횡성 서초수련원

검증된 한우 참맛의 보고(寶庫)

여기저기 맛좋기로 소문난 한우고기 식당은 많지만 동시에 한우관련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이곳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렇지만 너무도 친숙한 그래서 더 쉽게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기 쉬운 한우의 역사와 발전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신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횡성읍 방향으로 우천 파출소를 지나 조금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봐도 한우식당임을 알 수 있도록 건물정면에 한우머리장식을 한 횡성한우프라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에서부터 "대표적인 횡성한우 전문식당"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선 브랜드화에 성공한 횡성한우의 참맛을 맛볼 수 있을 뿐더러 횡성한우의 역사와 명품 전시물들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층 횡성한우전문식당에서는 한우고기를 주메뉴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통 한식 위주라기보다는 한우를 재료로 한 스테이크 종류도 맛볼 수 있는 한국식 퓨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루 100여 명의 손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는 짙은 고동색 테이블이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함께 편안한 느낌을 주고 유동식 파티션이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등 경영인의 섬세함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상급 횡성한우요리를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이 갖추고 있는 장점이다.

횡성한우는 한우의 특별한 맛을 구별하는 척도인 마블링이 뛰어나 선홍색 살코기 위에 마치 눈꽃이 핀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가열 후에도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예로부터 한우사육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이곳 횡성의 고산지대의 맑은 물과 적당한 일교차라는 조건 이외에 첨단과학을 동원한 결과라고 하는데, 우수한 수송아지를 거세한 후 고급육 생산프로그램 위주로 사육하는 것이 바로 그 비결이라고 한다. 특히 신선한 쇠고기를 양념과 섞지 않고 그냥 잘라 초장을 곁들여 내놓는 "육사시미"가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는가 하면, 감자전을 비롯한 신선한 야채들로 여행객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한우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횡성한우의 성장을 비롯해 각종 한우관련 명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2층 한우전시관에선 지난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우에서 시작해 이제는 훌륭한 먹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자랑스런 횡성한우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어느새 익숙한 것 이상의 한우의 이미지가 우리의 기분을 신선하게 만들고, 그런 신선함이 색다른 여유로 다가오는 특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