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까지 뜨끈뜨끈, "개운해요"
전국 100여 개의 참숯공장 가운데 유독 횡성군 포동리 강원참숯 가마의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35년 경력의 숯의 1인자가 숯을 굽는 숯가마의 원조일 뿐만 아니라 숯을 구워내고 난 가마의 열기를 활용한 숯찜질방, 삼겹살 숯불구이 등 이색체험을 할 수 잇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생활 구석구석 숯을 활용하는 예가 늘고 있다. 공기정화에서부터 살균,해독,탈취효과에 이르기까지 숯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숯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법들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덕에 횡성 "강원참숯"은 요즘 찜질방을 이용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숯가마는 숯을 빼내고 하루 정도 열을 식혀야 작업을 다시 할 수 있는데, 가마 안에 남아 있는 열기를 "재활용"하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식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숯가마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통 황토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건강만점. 산후조리, 어혈, 심지어는 암환자들까지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실정이다. 정금민속마을 진입로에서 13번 군도를 따라 3분 여 정도 가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하얀 연기가 계곡을 가득 메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강원참숯"은 온통 숯 먼지에 뒤덮인 슬레이트지붕과 곳곳의 참나무 더미가 흰 연기 속에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14개 숯가마 중 하루 평균 1~2개 가마를 찜질방으로 운영하고, 1가마에 20~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멀리서 애써 찾아온 분들을 생각해 단체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주인의 마음이 정겹게 느껴지고 언뜻 외지인들이다 싶은 사람들이 실내복을 입고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른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섭씨 60도를 오르내리는 가마 속 고온 때문에 3~4분 정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찜질을 하는데, 이래가지고 찜질이 될까 싶었지만, 웬걸, 가마 입구부터 얼굴이 화끈 거리더니 가마 속에선 몇 분도 채 안 돼 후끈거리기 시작하고 땀방울이 맺힌다. 그렇지만 신기한 숯의 제습성분 때문에 찐득찐득하기는커녕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찜질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찜질 후 바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아니라 2시간 후에 몸일 씻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샤워 시설은 없다. 가마 입구 앞에는 차양을 치고 가마니 위에서 잠깐 몸을 식히는 사람들이 뽀얀 얼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하루 1~2개의 가마를 찜질방으로 이용하므로 혼잡한 일요일은 피하는 게 좋고, 버스도 하루 2차례밖에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아울러 찜질방에 들어갈 때는 면옷을 입어야 한다. 나일론 옷은 높은 온도로 인해 자칫 오그라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숯을 구입할 수가 있고, 대신 삼겹살도 주문해 주니 출출한 사람은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다. 찜질가마 이용료는 1인 5,000원이고, 목초액은 3,000원이다. 목초액은 가마의 연기가 맑은 흰색이 됐을 때 수증기를 받아 내어 만든 것으로써 살균작용이 뛰어나다.